현대인의 질병 중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암이 바로 상피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입니다. 이 글에서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의 특징과 원인, 주요 암의 예시, 그리고 예방 및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상피세포란 인체 내부와 외부를 덮고 있는 세포층으로, 피부는 물론이고 소화기계, 호흡기계, 비뇨기계 등 거의 모든 장기에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은 "상피성 암" 또는 "상피세포암"이라고 불리며,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에 이릅니다.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피부암 등이 대표적인 상피세포암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상피세포암은 '피부나 점막에서 생기는 암' 정도로만 인식되거나, '조기 발견 시 예후가 좋다'는 편견에 의해 종종 경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피세포암의 정의와 기전: 왜 이렇게 흔한가?
상피세포암이란 우리 몸의 바깥쪽을 감싸거나 장기의 내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유래하는 악성종양입니다. 이러한 세포는 외부 환경과 직접 접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극이나 손상에 매우 민감합니다. 손상 후 재생을 반복하다 보면 세포의 DNA가 변형되기 쉬우며, 이로 인해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상피세포암의 대표적인 기전은 염증 → 재생 → 이형성 → 암화의 단계입니다. 즉, 만성적인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세포의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고, 결국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일어나 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가능할 수 있으나, 동시에 자각증상이 늦게 나타나기도 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상피세포는 조직 분열이 활발하므로 돌연변이가 축적되기 쉽습니다. 이는 상피세포암이 유방, 자궁경부, 식도, 대장, 폐, 피부 등 다양한 장기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히 생활습관, 식습관, 흡연, 음주, 바이러스 감염 등이 상피세포암의 발병에 중요한 위험 인자로 작용합니다.
상피세포암의 주요 종류와 특성: 기관별 암의 다양한 얼굴
상피세포암은 다양한 장기에 따라 이름과 특징이 달라집니다. 이 섹션에서는 각 장기별로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상피세포암의 특성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폐암 (상피세포암형 폐암 포함)
폐암은 선암, 편평 상피세포암, 소세포암 등으로 나뉘며, 그중 편평 상피세포암은 상피세포 유래 암입니다. 주로 흡연과 관련이 있으며, 기도 근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기침, 객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위암 및 대장암
소화기계 상피세포암의 대표주자입니다. 위암은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짠 음식 섭취와 연관이 깊고, 대장암은 섬유소 부족, 육류 과다섭취 등과 관련 있습니다. 둘 다 상피세포의 증식 이상으로 시작하여 선종(양성 종양)을 거쳐 암으로 발전합니다.
유방암
유방의 유관을 둘러싼 상피세포에서 주로 발생하며,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입니다.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증가합니다.
자궁경부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상피세포 변화가 주된 원인입니다.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존재하는 편평 상피세포에서 암이 발생합니다.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습니다.
피부암
피부에 존재하는 상피세포인 각질형성세포나 기저세포에서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흑색종이 있으며, 자외선 노출이 주된 원인입니다.
이처럼 상피세포암은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 예후, 치료법을 가지지만, 공통적으로는 상피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이라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피세포암 예방과 최신 치료 트렌드: 조기 발견의 힘과 맞춤형 치료
상피세포암은 그만큼 흔한 암이기 때문에, 조기 예방과 정기적인 검진이 생존율을 좌우합니다. 특히 대부분의 상피세포암은 전암성 병변(암 전 단계)을 거치는 특징이 있어, 조기에 병변을 발견하고 제거하면 암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예방 전략
정기 검진: 대장내시경, 자궁경부세포검사, 유방촬영술, 폐암 저선량 CT 등의 검사가 대표적입니다.
백신 접종: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HPV 백신은 강력한 예방법입니다.
생활 습관 관리: 금연, 절주, 자외선 차단,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이 기본입니다.
최신 치료법 동향
과거에는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가 암 치료의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정밀의학과 면역항암치료의 발전으로 치료 옵션이 다양해졌습니다.
표적치료제: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 변이를 겨냥하는 약물로, 위암·대장암·유방암 등에서 사용됩니다.
면역항암제: 암세포의 면역 회피 기전을 차단하여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도록 유도합니다.
광역학 치료 및 로봇수술: 피부암이나 식도암 등에서는 비교적 덜 침습적인 신기술이 활용됩니다.
또한, 조기 진단 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며, 혈액을 이용한 액체생검은 향후 상피세포암 조기 발견의 중요한 도구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상피세포암, 가볍게 볼 수 없는 일상 속 위협입니다.
상피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은 너무나 흔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종종 그 위험성이 간과됩니다. 하지만 이 암들은 분명히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이며, 최신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각심을 갖고 정기 검진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상피세포암을 예방하고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암 예방의 주체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