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침묵 속에서 자라는 치명적 질환입니다.
간암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대표적인 암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는 간암의 원인과 발병 기전,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그리고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데, 상당히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암은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간암과, 다른 장기에서 발생해 간으로 전이되는 전이성 간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간세포암(간세포암종, HCC)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간경변증,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의학 기술 발전으로 조기 진단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예방과 정기 검진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간암의 원인과 발병 기전
간암은 단일 원인보다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성 B형 간염과 C형 간염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B형 간염 바이러스(HBV) 감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HBV나 HCV에 장기간 감염되면 간세포가 반복적으로 손상되고 재생되는 과정에서 DNA 변이가 축적되어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간경변증
간세포가 만성적으로 손상되면서 흉터 조직으로 대체되는 상태를 간경변증이라고 합니다. 알코올 남용,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SH)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간경변 환자의 상당수가 간암으로 진행됩니다.
알코올 및 독성 물질 노출
장기간 과도한 음주나 아플라톡신(곰팡이 독소) 노출은 간세포 손상을 유발해 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증가하면서, 간암의 새로운 주요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발병 과정은 간세포의 반복적인 염증과 재생, 유전자 변이 축적, 종양 형성의 단계를 거치며, 이 과정에서 암세포는 주변 혈관을 침범해 빠르게 전이할 수 있습니다.
간암의 증상과 진단 방법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난 장기지만,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주요 증상
복부 불편감 및 통증: 간 오른쪽 상복부에 지속적 압박감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체중 감소와 피로감: 원인 모를 체중 감소와 전신 피로는 간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황달: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수: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복강 내에 체액이 차는 복수가 발생합니다.
진단 방법
혈액검사 – 알파태아단백(AFP) 수치 측정은 간암 진단의 주요 지표입니다.
영상검사 – 초음파, CT, MRI를 통해 종양의 크기, 위치, 혈관 침범 여부를 확인합니다.
조직검사 – 영상 검사로도 확진이 어려울 경우 간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검사합니다.
특히 B형·C형 간염 환자나 간경변증 환자는 6개월마다 초음파와 AFP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암의 치료 및 예방법
간암 치료는 병기, 간 기능 상태,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요 치료 방법
수술적 절제
종양이 국한되어 있고 간 기능이 양호할 경우, 암 부위를 절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 방법입니다.
간이식
간 기능이 크게 저하된 환자나 절제가 어려운 경우, 건강한 간으로 교체하는 간이식이 적용됩니다.
국소 치료
고주파 열치료(RFA),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등은 종양 부위를 직접 파괴하거나 혈류를 차단해 암 성장을 억제합니다.
전신 치료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는 말기 간암에서도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방 전략
B형 간염 예방 접종: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정기 검진: 간경변증, B형·C형 간염 환자는 필수적으로 6개월마다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절주와 건강한 식습관: 과음, 고지방·고당 식단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 관리: 비만은 간암뿐 아니라 다양한 대사성 질환의 위험 요인입니다.
간암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병입니다. 특히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 간경변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간은 조용한 장기이기 때문에, 평소 건강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최고의 방어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