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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 몸과 마음을 위한 일본 온천 치유 여행

by black-rose1 2025. 7. 22.


일본 규슈 동부, 오이타현에 위치한 벳푸는 한눈에도 다름을 알 수 있는 도시입니다. 오늘은 몸과 마음을 위한 일본 온천 치유 여행을 할 수 있는, 땅에서는 김이 솟고, 거리마다 온천향이 감도는 곳. 바로 벳푸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온천 도시 중에서도 유량과 종류 면에서도 독보적인 이 도시는, 그저 '뜨거운 물'만으로 설명될 수 없을 만큼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벳푸의 인구, 문화, 역사적 맥락부터 미식, 여행 노하우까지 담아봅니다. 단순한 휴식이 아닌 치유하는 시간 여행을 떠나봅니다.

벳푸, 몸과 마음을 위한 일본 온천 치유 여행
벳푸, 몸과 마음을 위한 일본 온천 치유 여행

 

김으로 읽는 도시의 역사와 사람들 – 벳푸의 인구, 문화, 그리고 온천철학.


벳푸시는 약 11만 명이 거주하는 중소도시이지요. 인구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연간 관광객 수는 8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일본 국내외 여행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온천(온센, 温泉)이 있습니다.

벳푸는 무려 8개의 주요 온천 지구, 그리고 2,000곳이 넘는 온천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온천 종류와 효능의 다양성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이 도시에서는 온천이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삶과 철학, 지역 공동체의 기반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온천 지구로는 벳푸 핫 스프링(벳푸 온센), 간나와, 시바세키, 묘반, 호리타 등이 있고, 각기 다른 성분과 온도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특히 묘반 지구는 온천과 함께 유노하나(湯の花, 온천에서 얻는 미네랄 결정체) 생산지로 유명하며, 전통적인 '온천 약용' 문화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죠.

벳푸의 문화는 '온천 공동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목욕을 일상으로 삼고, ‘지옥찜(地獄蒸し)’ 같은 온천 조리법을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간나와 지역의 ‘지옥’이라 불리는 온천군은 끓어오르는 자연의 에너지와 사람들의 일상이 맞닿아 있는 대표적 장소라고 할 수 있죠.

역사적으로도 벳푸는 에도 시대부터 온천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메이지 시대에 들어 일본 각지의 병약자와 예술가, 문학가들이 이곳을 찾아와 요양과 창작의 시간을 보내는 휴식의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현대에도 ‘온천 치료’, ‘온천 요가’, ‘온천 독서’ 등 웰니스 여행으로 각광받고 있죠.

여행자 입장에서 벳푸는 단순히 피로를 푸는 공간만은 아닙니다. 자연과 사람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낸 정제된 온기의 도시, 일상에 지친 내면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사색의 장소입니다. 차분하게 서리는 김과 함께 걷는 하루는 그 자체가 하나의 명상입니다.

 

온천수로 찌고 굽고 삶고, 벳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미식 여행.


온천이 많은 도시는 음식도 특별합니다. 벳푸는 단순한 일본 요리 이상으로 ‘온천 요리 문화’를 꽃피운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옥찜(地獄蒸し)입니다. 온천에서 나오는 100도 가까운 증기를 이용해 재료를 찌는 이 방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건강한 조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벳푸의 지옥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간나와 지역에 있는 지옥찜 공방(地獄蒸し工房 鉄輪)입니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채소, 해산물, 고기, 계란 등을 찜기에 올려 자신만의 지옥찜 요리를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찜이 끝난 재료는 따끈한 상태로 바로 먹을 수 있고, 맛은 매우 담백하고 깊어서 호불호가 없답니다. 불필요한 기름이나 양념이 없어 소화에 부담이 없고 건강해짐을 느낍니다.

이밖에도 벳푸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다양하죠.

도리텐(とり天)은 오이타현 특산 요리로, 닭고기를 튀김옷에 감싸 바삭하게 튀긴 간식입니다. 일본식 치킨 너겟과도 비슷하지만, 간장과 유자 후추 소스와 함께 즐기면 전혀 다른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죠.

벳푸 라멘은 온천수로 삶은 면을 사용하는 곳도 있으며, 지역 특산 간장과 돼지뼈 육수를 섞은 부드럽고 깊은 맛의 국물이 일품입니다. 이곳만의 특별한 맛을 볼 수 있는 라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천 달걀(温泉卵)은 저온에서 천천히 익혀낸, 벳푸를 대표하는 간식입니다. 흐르는 듯한 반숙 노른자는 고소하면서도 촉촉해서, 밥 위에 얹어 간장만 살짝 더해 먹어도 훌륭한 한 끼가 됩니다.

유노하나 소금, 묘반 지구의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금으로, 요리에 넣으면 미네랄의 풍부함이 더해져 깊은 맛을 냅니다.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고, 선물용으로도 탁월합니다.

벳푸의 음식은 단지 맛있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뜨거운 땅이 빚어낸 자연의 선물이며, 그 자체로도 여행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온천 고수로 거듭나는 벳푸 여행자의 하루.


벳푸 여행은 기획하는 순간부터 치유가 시작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처음 벳푸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실용적인 팁과 추천 코스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교통
후쿠오카 공항에서 벳푸까지는 고속버스로 약 2시간 20분 소요.

또는 오이타 공항에서 버스로 45분.

시내 이동은 버스와 택시, 일부 지역은 도보가 더 효율적입니다.

‘벳푸 자유 승차권(벳푸 One Day Free Pass)’으로 버스 이용 시 경제적입니다.

🛁 온천 팁
지옥온천(관람형 온천)과 입욕 가능한 온천을 구분해서 계획 짜는 것이 좋아요.

벳푸 핫 스프링 마라톤: 하루 동안 여러 온천을 돌아보는 여행자 코스. 도장도 찍고 인증서도 받을 수 있어서 인상 깊은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수건은 대부분의 온천에 대여 가능하지만, 청결을 위해서 개인 미니 타월은 챙기는 것이 좋아요.

혼욕(남녀 공용) 온천은 거의 없고, 대체로 남녀 분리 운영. 일부 료칸은 가족탕, 개인탕도 있습니다.

🏨 숙소
온천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전통 료칸을 추천. 객실 내에 노천탕을 포함, 료칸은 가격대가 있지만 만족도도 높답니다.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고, 간나와 지구나 벳푸역 주변이 접근성 좋아요.

🌅 추천 일정
1일 차: 벳푸역 도착 → 지옥온천 순례(우미지옥, 치노이케지옥 등) → 저녁 지옥찜 체험
2일 차: 유노하나 생산 체험 → 묘반 지구 산책 → 온천 노천탕에서 일몰 감상 → 벳푸 타워 전망
3일 차(선택): 유후인 당일치기 또는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연계 여행

🧼 기념품 추천
유노하나 입욕제, 벳푸온천 화장품

지옥찜 소금, 온천달걀 키트

유자 후추, 지역 맥주등이 있으니까 천천히 즐기시길 바라요.

 

김이 나는 온천 속에서 나를 만나는 여행이란...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죠.
벳푸는 소란스럽지 않습니다. 도시처럼 바쁘지도, 관광지처럼 떠들썩하지도 않죠. 그저 땅에서 조용히 올라오는 김처럼, 내 삶에 필요한 무언가를 느리고 온화하게 데워주는 도시입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정돈이 되고, 그동안 흘려보냈던 내 감정들이 스며들어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벳푸는 치유라는 말이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닌, 도시 전체가 품고 있는 삶의 방식이란 걸 알게 해 줍니다.

🎏고요하고 따뜻한 이곳에서 즐거운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