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혼슈 남서부에 자리한 도시 히로시마. 오늘은 아픔과 평화의 도시, 일본 히로시마로 여행을 떠나 봅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난 도시이기도 합니다. 풍요로운 자연과 다양한 음식,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공간들이 이곳에는 가득하죠.
히로시마의 인구, 문화, 그리고 역사, 전쟁과 평화의 상징.
히로시마는 혼슈의 남서부에 위치한 히로시마현의 현청 소재지로서, 인구는 약 119만 명(2025년 기준)으로 일본 내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대도시입니다. 세토 내해를 마주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예로부터 해상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근대에는 군사적 요충지로도 발전해 왔습니다.
히로시마의 역사에서 가장 뚜렷이 기억되는 사건은 1945년 8월 6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된 원자폭탄이 도시 위에 투하된 것입니다. 엄청난 사건이었죠. 당시에 약 14만 명의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도시는 거의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히로시마는 좌절하지 않고 폐허 위에서 ‘평화의 도시’로의 재건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도심에는 이 끔찍한 사건을 기억하고 되새기기 위한 여러 공간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대표적인 장소로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원폭 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이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인류의 아픈 역사와 그 속에서 싹터온 평화의 가치를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적으로도 히로시마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폭 투하 후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열린 예술 활동과 시민 참여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기도 하고, 지금도 예술, 음악, 연극 등 문화 콘텐츠가 도시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요. 매년 8월에는 히로시마 평화기원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또한, 히로시마는 세계유산인 미야지마(宮島)의 이츠쿠시마 신사로도 유명합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붉은 도리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로서, 히로시마의 상징적인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히로시마는 전쟁의 비극을 간직한 도시이고, 이를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평화와 생명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관광객으로서 이곳을 찾고 있다면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만이 아니라, 깊은 통찰과 울림 있는 경험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5가지.
히로시마는 미식의 도시이기도 하죠. 풍부한 바다 자원과 다양한 지역 특산물 덕분에, 여행 중 맛볼 수 있는 음식의 폭이 아주 넓고 깊답니다. 특히 히로시마는 우리도 즐겨먹고 있는 ‘오코노미야키의 성지’로도 불리며, 이 외에도 이런 신선한 해산물과 향토 음식이 많아서 음식 여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도시입니다.
1)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오사카와 더불어 오코노미야키(일본식 부침개)의 대표 지역입니다. 히로시마 스타일은 재료를 한 번에 섞는 오사카식과 달리, 재료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토핑을 얹는 피자 만드는 방식과 조금은 비슷하죠. 얇은 밀가루 반죽 위에 양배추, 숙주, 돼지고기, 계란, 그리고 중화면(소바 또는 우동)을 올려 철판에서 굽습니다. 소스와 마요네즈, 가쓰오부시를 얹어 마무리하면 깊고 풍부한 맛의 오코노미야키가 완성됩니다. '오코노미무라' 같은 전문점이 있는 지역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2) 굴 요리 (카키, 牡蠣)
히로시마는 일본 전국에서 손꼽히는 스테미너 음식의 재료인 굴 생산지입니다. 매년 10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고, 생굴, 굴 튀김, 굴 구이, 굴 나베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미야지마 근처에서 굴을 숯불에 바로 구워 먹는 경험은 현지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우리들의 조개구이를 떠 올릴 수 있습니다.
3) 히츠마부시
원래 나고야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히로시마에서는 특별한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장어를 고슬고슬한 밥 위에 얹어 간장 소스를 뿌린 뒤, 세 가지 방식(그대로, 김과 함께, 다시 국물에 말아서)으로 맛보는 음식입니다. 일본에도 복날 비슷한 게 있는데, 그 기간에 많이 즐기는, 고급스럽지만 편안한 맛을 지녀서 현지에서도 매우 인기 있습니다.
4) 츠케멘(つけ麺)
히로시마 츠케멘은 매운맛의 양념장에 면을 찍어 먹는 스타일입니다. 일반적인 츠케멘보다 국물이 더 자극적이고 상큼한 것이 특징이며, 매운맛 단계 선택이 가능해 한국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5) 레몬 디저트 & 히로시마 맥주
히로시마는 일본 내에서도 레몬 생산량 1위 지역으로, 이를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가 다양하다고 해요. 레몬 푸딩, 레몬 케이크, 레몬 사이다 등 산뜻한 맛이 가득하며, 맥주 양조장도 있어 레몬 향이 감도는 히로시마 수제 맥주도 꼭 시도해 볼 만합니다. 일본식으로 만든 레몬의 다양함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히로시마는 해산물, 철판 요리, 향토식, 디저트까지 미식의 폭이 넓은 도시랍니다. 여행 일정 속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다 보면 히로시마의 풍부한 자연과 문화가 느껴지실 것입니다.
히로시마 여행 꿀팁: 교통, 일정, 계절 정보까지.
히로시마는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도 어렵지 않게 일정을 짤 수 있습니다. 다만 도시 자체가 넓고 외곽에 유명 관광지가 분포해 있기 때문에 동선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통
도쿄 → 히로시마: 신칸센(노조미 이용 시 약 4시간), 또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
오사카 → 히로시마: 신칸센으로 약 1시간 30분.
시내에서는 히로덴(路面電車, 노면전차)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주요 관광지를 쉽게 이동가능 합니다. 1일 프리패스 구매 시 비용도 절감되고 매우 편리하니까 참고하세요.
추천 일정
1일 차: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 원폭 돔 → 히로시마성 → 시내 쇼핑
2일 차: 미야지마 섬 → 이츠쿠시마 신사 → 로프웨이로 산 정상 → 굴 요리 체험
1박 2일 일정이 가장 이상적이며, 여유가 있다면 오노미치나 쿠레 지역까지 연계도 추천드립니다.
숙소
히로시마역 근처는 교통이 매우 편리하며, 비즈니스호텔부터 고급 호텔까지 다양합니다.
미야지마에는 료칸과 온천이 있는 숙소도 많아,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도 추천합니다.
히로시마 시내 + 미야지마 1박 조합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 패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별 여행
봄(3~5월): 벚꽃과 함께 평화공원을 산책하기 좋아요.
여름(6~8월): 축제와 여름 불꽃놀이, 미야지마 바닷가 활동 추천.
가을(10~11월): 단풍과 굴 요리 제철, 여행의 최고 성수기.
겨울(12~2월): 조용한 분위기 속 온천과 미술관 여행 추천.
기타
평화기념자료관은 매우 감정적으로 깊은 곳이므로 조용한 여행을 해야 합니다.
미야지마에서는 사슴이 자유롭게 다니므로 먹을 것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지역 기념품으로는 모미지 만쥬(단풍 모양의 팥빵)가 유명하며 선물하기에도 좋습니다.
히로시마는 단순히 ‘원폭 도시’라는 이미지로만 규정되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다채로운 면을 지닌 도시입니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품은 동시에 평화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걸어온 사람들, 그 속에서 새롭게 피어난 문화와 맛,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들이 이곳에는 있죠. 여행함에 있어서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는 것은 단지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이 아니라, 이 도시의 진심을 느끼고, 기억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역사도 뒤돌아 보며 히로시마를 즐기고 느끼는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