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한 여행이 될 도시, 전통과 예술의 도시, 일본 가나자와로 여행을 떠나 볼까 합니다.
이 도시는 도쿄나 오사카처럼 화려한 대도시는 아니지만, 일본의 깊이 있는 전통과 예술, 그리고 현대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가나자와(金沢)입니다. 호쿠리쿠 지방의 중심 도시이고, 옛 가가번의 수도였던 이곳은 고즈넉한 거리와 유서 깊은 정원, 현대적인 미술관, 그리고 아름다운 공예와 음식을 두루 갖춘 보석 같은 여행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나자와의 인구와 역사, 풍부한 문화와 미식, 그리고 여행 팁까지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가나자와의 인구, 문화 그리고 역사, 사무라이 도시의 자취를 걷다.
가나자와는 일본 혼슈 중북부, 이시카와현의 현청 소재지로 인구는 약 46만 명 정도입니다. 비교적 중소도시에 속하지만, 역사적, 문화적으로는 그 어떤 대도시 못지않게 깊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나자와라는 이름은 ‘금(金)의 늪(沢)’이라는 뜻으로, 과거 이 지역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지고 있죠.
이곳은 에도 시대(1603~1868) 동안, 일본에서 가장 부유했던 번 중 하나인 가가번(加賀藩)의 중심지였다고 해요.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충성을 맹세한 마에다 가문이 이 지역을 다스렸으며,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문화, 예술, 공예가 눈부시게 발전한 도시입니다. 이 시기 가나자와는 교토, 에도와 함께 ‘일본의 3대 문화 도시’로 꼽혔고, 지금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가나자와를 걷다 보면 사무라이들의 저택이 늘어선 나가마치 무사 지구나, 전통 찻집 거리인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 그리고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兼六園) 등, 수백 년 전의 정취가 고스란히 보존된 공간들을 여러 곳에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 도시는 전쟁 중 공습을 피하면서도 많은 역사 유산이 잘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도시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나자와는 지금도 금박(금박 공예), 구타니야키(九谷焼 도자기), 유젠 염색 등 일본 전통 공예의 중심지라고 합니다. 현대에는 21세기 현대미술관과 같은 창의적인 공간과 결합되어 있으며, 전통과 현대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났죠.
이렇듯 가나자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일본 전통과 예술이 숨 쉬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다와 산이 선사하는 풍미, 가나자와의 맛있는 음식.
가나자와는 일본해와 인접해 있어서 신선한 해산물이나 풍부한 자연이 선사하는 산채 요리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미식의 도시입니다. 특히 계절마다 다른 재료를 활용한 정갈한 요리가 많아, 한 번의 방문으로도 사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카이센동(海鮮丼, 해산물 덮밥)
가나자와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대표 음식 중 하나입니다. 노도구로(흑점도미), 우니(성게), 오도로(참치 뱃살), 간장게장 등 신선한 해산물이 밥 위에 푸짐하게 올라간 이 덮밥은 시각적으로도 예술입니다. 특히 오미초 시장(近江町市場)에서는 아침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 해산물 전문점들이 많고, 저렴한 가격에 최고 품질의 카이센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줄 서 있는 맛집들은 음식에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2) 가가요리(加賀料理)
가나자와가 속한 이시카와현은 예로부터 고급 궁중요리 풍의 ‘가가요리’를 계승해 왔다고 해요. 찐 계란요리 ‘조우니’, 된장에 절인 생선 ‘사바노마보시’그리고, 얇게 썬 생선회를 화려하게 담은 ‘무카도쿠리’ 등, 접시 하나하나에 정성과 예술성이 담겨 있습니다.
3) 고지루 (郷土味噌汁)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된장국인데요, 나물, 버섯, 해조류 등이 듬뿍 들어가 있어 건강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이 음식은 추운 겨울철에 따뜻한 고지루 한 그릇으로 여행자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4) 금박 아이스크림
가나자와는 일본 금박 생산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금박을 얹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귀하디 귀한 금을 얹어 준다니, 대접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히가시차야가이 거리에서 맛볼 수 있으며, 사진 찍기에도 좋은 디저트로 인기입니다.
5) 지역 사케 & 전통 디저트
이시카와현의 쌀과 물로 빚은 사케는 맛이 부드럽고 은은해서 식사와 함께하기에도 좋습니다. 식사 후에는 전통 과자인 ‘와가시(和菓子)’와 함께 일본식 차 한 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가나자와의 음식은 단순한 ‘맛’을 넘어서 예술과 문화, 계절의 아름다움이 담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먹는 즐거움이 여행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면, 가나자와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도시입니다.
가나자와 여행 꿀팁, 교통, 숙소, 추천 일정.
가나자와는 비교적 작은 도시이지만, 관광 포인트가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어 동선을 잘 짜는 것도 여행의 질을 좌우하죠. 다음은 가나자와 여행을 더욱 알차게 만드는 팁들입니다.
교통
도쿄에서 가나자와까지는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약 2시간 30분 소요.
오사카, 교토에서는 JR 서일본 특급열차(선더버드) 이용 시 약 2시간 20분.
시내에서는 ‘가나자와 루프 버스’ 또는 1일권이 있는 지역 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지 간 이동이 편리합니다.
추천 일정
1일차: 오미초 시장 → 겐로쿠엔 → 가나자와성 → 21세기 현대미술관
2일 차: 히가시차야가이 → 나가마치 무사거리 → 금박 체험 → 쇼핑 및 사케 시음
여유가 있다면 노토반도나 시라카와고까지 연계 여행도 추천! 이 일정을 소화한다면 알찬 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숙소 선택
가나자와역 근처: 교통 편리, 합리적인 가격의 비즈니스호텔이 밀집되어 있음.
히가시차야가이 주변: 분위기 있는 료칸, 전통 숙소에서 색다른 경험 가능하고 저렴한 숙소를 찾을 수 있어서 가성비 좋습니다.
사전에 2~3개월 전 예약 필수, 특히 벚꽃철(4월)이나 단풍철(11월)에는 예약이 빨리 마감되니까 서두르는 게 좋으십니다.
체험과 관광
금박 체험 공방: 나만의 금박 엽서, 젓가락 만들기 체험 가능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차 시음과 와가시 만들기 체험: 전통 문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겐로쿠엔 정원 조명 이벤트: 계절에 따라 밤에 정원이 라이트업되는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기후와 계절
봄(3~4월): 벚꽃과 따뜻한 날씨로 관광 최적기.
여름(7~8월): 비교적 습하지만 여름 축제와 미술관 즐기기 좋음.
가을(10~11월): 단풍과 금빛 도시의 매력.
겨울(12~2월): 눈이 내리는 겐로쿠엔의 모습은 환상적. 추위 대비 필요.
이처럼 계절에 따라 볼 곳과 매력이 틀리므로 거기에 맞는 준비물도 잊지 말고 챙기시기 바랍니다.
가나자와는 일본 여행 초보자에게도 어렵지 않고, 일정이 여유로운 사람에게는 깊은 감동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역사, 예술, 음식, 쇼핑, 힐링이 고루 어우러져 있어, 2~3일 이상 머무르면서 천천히 걷는 여행도 추천드립니다.
가나자와는 작은 도시지만 강함이 있고, 말 그대로 일본 전통문화의 정수를 품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 멋진 여행지입니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고요함의 아름다움,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예술 같은 음식들, 따뜻한 사람들의 미소까지도. 빠르게 변하는 현대시대 속에서도 조금은 느리고, 깊은 일본을 느끼고 싶다면 가나자와는 여러분들의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동적인 여행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