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중세의 흔적과 현대의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가 볼까 합니다.
설렐 준비되셨나요?
돌로 쌓아 올린 시간 – 에든버러의 역사와 인구.
에든버러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고 합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 같다.” 과장이 절대 아닙니다. 에든버러는 언덕 위에 솟은 중세 성곽들과 돌담 거리, 고딕풍 교회가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시대극 무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파노라마 같죠.
에든버러의 역사는 기원전 로마 제국의 스카이 유적에서 시작해 12세기에는 이미 ‘던 에딘(Dùn Èideann)’이라는 켈트어 이름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이후 스코틀랜드 왕국의 중심지로 발전했고, 15세기에는 공식적으로 수도가 되며 정치·문화·지식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도시는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의 주요 전장이었으며, 올드타운과 뉴타운은 지금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인 장소는 에든버러성(Edinburgh Castle)입니다. 성은 도시 중심의 화산암 절벽 위에 세워져 있으며, 수세기 동안 왕실의 요새, 군사 기지, 그리고 감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스코틀랜드 왕관 보물과 ‘운명의 돌(Stone of Destiny)’을 볼 수 있습니다. 돌 하나에도 수백 년의 독립 투쟁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에든버러의 인구는 약 55만 명,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7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도시 인구의 상당수는 학생, 예술가,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로, 스코틀랜드 내에서도 지성적이고 진보적인 도시로 여겨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든버러는 단순히 고풍스러운 도시가 아닙니다. 역사의 층위를 느끼며 걷다 보면, 도심 한가운데에서 미래를 향해 숨 가쁘게 뛰는 젊은 세대와 예술가들의 활기찬 기운을 마주하게 됩니다. 고요함과 역동성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마치 한 편의 시와도 같습니다.
축제의 도시, 예술의 도시 – 에든버러의 문화와 일상.
에든버러는 유럽에서 가장 문화적 색채가 짙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름마다 열리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과 프린지 페스티벌(Fringe Festival)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예술가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골목마다 연극, 음악, 코미디, 퍼포먼스가 차고 넘칩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되는 이 시기에는,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문화의 중심에는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Scotland)과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Scotland)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켈트족의 유물부터 중세 스코틀랜드의 무기, 현대 회화와 공예까지 다양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입장료가 대부분 무료인 것도 여행자들의 마음에 듭니다.
거리의 분위기 또한 예술적이랍니다. 에든버러의 로열마일(Royal Mile)을 걷다 보면, 거리 공연자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시를 낭송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카페는 아티스트들의 아틀리에이자 철학자들의 토론장입니다. 그래스마켓(Grassmarket)은 중세의 처형장이었지만, 지금은 자유로운 거리 예술의 무대로 탈바꿈했죠.
이곳은 또한 문학의 도시하고도 할 수 있습니다. J.K. 롤링이 <해리포터>를 썼던 엘리펀트 하우스 카페(The Elephant House),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과 아서 코난 도일의 흔적이 남은 골목들,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한 작가 전용 박물관인 Writer’s Museum은 이 도시가 얼마나 문학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에든버러는 런던에 비해 한층 여유롭고 따뜻한 분위기도 지녔습니다. 현지인들은 낯선 이에게도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펍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붙이기도 합니다. 이 도시는 여행자에게 외롭지 않은 도시, 예술 속에 스며드는 도시로 기억될 것입니다.
푸른 초원과 깊은 맛 – 에든버러 음식과 여행 팁.
스코틀랜드의 음식은 대체로 투박하고 소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에든버러에서는 조금 색다릅니다. 이곳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미식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니까요.
먼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인 해기스(Haggis)는 꼭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합니다. 양의 내장을 귀리, 양파, 향신료와 섞어 만든 소시지 같은 음식으로, 외모에 비해 훨씬 깊고 고소한 맛을 지녀서 한 번쯤은 맛보아야 할 음식 중의 하나죠. 보통 감자와 순무 퓌레를 곁들여 제공되며, 전통 펍이나 레스토랑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필수 음식은 피시 앤 칩스(Fish & Chips)입니다. 영국 전역에서 즐기지만, 에든버러에서는 특히 신선한 대구를 사용해 바삭하고 촉촉한 맛을 자랑한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가게는 보통 작은 골목에 숨어 있으며, 여행자의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습니다.
디저트로는 스티키 토피 푸딩(Sticky Toffee Pudding)이 유명합니다. 진한 캐러멜 소스를 얹은 따뜻한 케이크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면, 북유럽의 쌀쌀한 공기 속에서 더욱 풍미가 물씬 살아납니다. 차를 곁들이면 영국식 애프터눈티의 낭만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에 하나인데요. 스톡브리지 마켓(Stockbridge Market)은 매주 열리는 재래시장으로, 치즈, 살라미, 수제 잼, 와인 등 현지 생산품을 맛볼 수 있는 명소랍니다. 또한 비건 레스토랑, 펍에서 스카치위스키를 맛볼 수 있는 시음 바도 많아, 식도락 여행자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입니다.
✈️여행할 때 이런 것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숙박: 구시가지의 게스트하우스는 전통 가옥에서 머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신시가지 쪽은 모던하고 세련된 호텔이 많으니까 참고하세요. 여름 축제 시즌엔 일찍 예약이 필수!
교통: 도보 여행이 가장 추천되며, 트램과 버스 노선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트램으로 30분.
날씨: 스코틀랜드의 날씨는 하루에 사계절이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덕스러우니까, 반드시 방수 재킷과 편한 워킹화, 보온용 겉옷을 챙기는 센스.
예산: 런던보다 저렴하지만 유럽 평균보다 약간 높은 편. 하지만 박물관과 미술관 대부분이 무료여서 콘텐츠 대비 만족도가 높습니다.
사진 명소: 칼튼 힐(Calton Hill)과 아서스 시트(Arthur’s Seat)는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뷰포인트입니다.
에든버러는 단순히 오래된 도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엔 시처럼 흘러가는 길과, 연극처럼 펼쳐지는 일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돌 위에 켜켜이 쌓인 시간 속, 그 속에서 당신만의 추억의 이야기를 쓰는 것도 기쁨을 줄 것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