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는 밤낮으로 화려한 불빛을 뿜는 관광 대국도, 북적이는 유흥도시도 아닙니다. 대신에 조용한 자부심과 평화, 정체성에 대한 긍정이 화산처럼 속에서 끓어오르는 곳입니다. 먼 옛날 형성된 왕국이지만, 보석같이 빛나는 여행지, 평화의 왕국 브루나이, 그 역사에 기반한 형식과 정중함, 복지를 통한 사회 안정, 그리고 자연 보전 의지까지 곳곳에 살며시 배어 있는 이곳으로 가 봅니다.
인구와 역사, 석유 위에 세워진 나라, 브루나이.
작은 면적(약 5,765 km²)에 인구 약 42만 명이 사는 브루나이는, 인구 밀도는 약 73명/km²로 여느 동남아 국가보다 훨씬 여유 있는 공간감을 자랑합니다. 주민의 약 66%가 말레이계이며, 중국계와 토종 부족이 함께 어우러져 다층적 민족구조를 이루고 있고, 공용어는 말레이어(Bahasa Melayu)와 영어가 사용됩니다 .
브루나이의 역사는 7세기 자와 왕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4세기에는 아크멜라 무이자제딘 시기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19세기 후반에는 영국 보호령이 되었고, 1929년 석유와 가스가 발견되며 미얀마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발돋움합니다. 1984년 1월 1일에는 독립해 ‘Melayu Islam Beraja (MIB)’ 즉, 말레이 이슬람 군주국 이상형 국가 이념을 기반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나라는 석유 자원 덕분에 국민들에게 무료 의료, 교육, 공공주택 등 폭넓은 복지 혜택을 제공하며, 세계에서 가장 수명이 긴 국가 중 하나(평균 78세)이기도 합니다. 대외적으로도 ASEAN, UN, 이슬람협력기구 회원으로, 평화 외교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랜드마크, 정적 속 살아 움직이는 전통의 숨결.
브루나이 문화는 말레이 전통과 이슬람 정체성의 조화로 이루어집니다. 종교적 예절과 가족 중심의 가치관이 사회 전반에 깊게 스며있으며, ‘Bah’ 같은 토착식 언어 습관에서도 그 따뜻함과 공동체 정신이 느껴지죠.
수도 반다르세리베가완(Bandar Seri Begawan)은 ‘동양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캄퐁아예르 수상촌(Kampong Ayer)이 대표적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마을로 1천 년 이상 사람이 거주해 왔습니다.
대체로 목재주택이 강 위에 떠 있는 모습은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합니다.
이곳에는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와 자메아스르 같은 이슬람 사원이 고요히 멋을 뽐내며, Istana Nurul Iman은 세계 최대 규모의 왕궁으로 알려집니다.
이 외에도 로열 레갈리아 박물관에서 왕실의 화려한 장식물과 전통 의식을 엿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5개 언어 디지털 오디오 가이드도 도입되어 방문 편의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브루나이는 환경 보전과 에코투어리즘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은 수상ㆍ포유류ㆍ400여 종의 조류를 만나볼 수 있는 ‘보르네오의 초록 보석’이며, 해양과 강 유람, 정글 트레킹 등 다양한 자연체험이 가능합니다.
음식 여행, 퓨전보다 더한 현지의 맛 브루나이 다이닝.
브루나이 음식은 주변국 문화가 섞였지만, 브루나이만의 ‘정체성과 전통’을 담은 맛이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브루나이 퓨전 식문화 사례를 글로벌 모범으로 인정했으며, 최근에는 브루나이 요리책이 국제 요리 대회에서 수상도 했다고 합니다.
대표 음식으로는
Ambuyat: 브루나이의 국수 같은 주식으로, 사로판 전분을 찐 쌀죽처럼 대나무 포크에 감아 소스(cacah)에 찍어 먹는 문화는 ‘직접 감싸서 쌈을 만든다’는 공동체의 상징 같아 인상적입니다.
Nasi Katok: 흰쌀밥+프라이드치킨+삼발을 포함한 세트, 단 1 BND(약 1천 원)이라는 가성비 천국 메뉴입니다.
Satay, Ayam Penyet 등 동남아 인기 메뉴가 풍부하며, 화덕에서 굽는 Kelupis, Kuih 같은 지역 스낵은 식감과 색감이 독특해 간식으로 좋습니다.
ABC(ais batu campur) 빙수, 코코넛 밀크 베이스 음료는 더운 날씨를 상쇄하는 달콤함입니다.
추천할 수 있는 식당으로는
Gadong Night Market과 Tamu Kianggeh 시장은 밤낮으로 현지 진미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Aminah Arif, PGS Cafe, Excapade / Kaizen Sushi 등은 퓨전 음식과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레스토랑입니다.
브루나이 여행 루트도 추천합니다
반다르세리베가완 중심 투어 (반나절)
오마르 모스크 → 캄퐁아예르 수상촌 → 로열 레갈리아 뮤지엄 → 자메아스르 모스크
자연과 함께하는 당일치기 코스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카누+캐노피) → 툴동 산림보호구
미식 + 야시장 + 문화체험 루프
오전: Tamu Kianggeh에서 전통 간식 즐기기 → 오후: 전통시장 및 쇼핑 → 저녁: Gadong Night Market 또는 팔라스 셰프 추천 레스토랑에서 식사
🍁축제 일정 연동
라마단, 국경일(2월 23일), 요리 축제 등 이벤트에 맞춰 방문하면 정체성과 전통이 살아있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브루나이, 조용하게 삶이 빛나는 곳입니다.
여행자로서 브루나이를 방문한다면, ‘천천히, 깊이’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혼자 멍하니 물 위를 바라보는 캠퐁아예르에서, 향긋한 밥과 치킨으로 가벼운 행복을 누릴 때, 되었던 어떤 외로움마저 이곳에서 조용히 정리됩니다.
🍀브루나이는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하는 곳이죠. 그리고 당신이 그 질문에 답할 여유를, 그리고 넉넉한 선물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