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라고 알려졌던 마카오는, 실은 그보다 훨씬 깊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은 여행지입니다. 오늘은 물결 위의 문화 교차로라 불리는 마카오로 여행을 떠납니다. 마카오는 64㎢의 작은 땅 위에 60만 명이 넘는 인구, 중국과 포르투갈이 수 세기 공존한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문화적 풍요와 독특하고 다양한 음식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 매혹적인 도시를 천천히 걸어볼까 합니다.
인구와 역사, 400년의 만남이 빚어낸 혼종의 땅.
마카오는 인구 약 63만 명(MOP 2022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인구의 약 95%는 중국계이고, 나머지는 포르투갈계 맥아인(Macanese)과 소수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
역사는 1557년부터 시작됩니다. 포르투갈 상인이 무역항으로 마카오를 이용하며 정착, 1887년 공식적인 식민지역할이 부여되었고, 1999년 12월 20일 포르투갈령에서 중국 특별행정구로 반환되었습니다. 이로써 440년에 걸친 양국의 문화가 한 지역에서 공존하게 되었고, 이는 곧 도시의 깊이 있는 매력으로 이어집니다.
작은 땅에 고스란히 보관된 유럽 식민지의 흔적, 예컨대 성바울 유적(Ruins of St. Paul),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몬테 요새(Mount Fortress)는 도보 여행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중세의 풍경입니다. 동시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카지노와 리조트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문화 속 풍경— 전통과 현대, 예술과 축제가 공존하는 풍경.
마카오를 여행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동서양이 섞인 골목 풍경입니다. 차이나타운의 도교 사원과 아-마 사원(A-Ma Temple), 성 바울 유적과 세나도 광장의 고풍스러운 파사드는 시대와 문화가 겹치는 흔적입니다.
포르투갈계 맥아인을 중심으로 유지되는 Cha Gordo(차고르도)라는 브런치 문화는 마카오만의 특별한 전통입니다. 이는 고급 다과회처럼 12가지 이상의 음식이 차려지며, 가정에서 교류와 연례 축제를 겸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중 열리는 축제 역시 다채롭습니다. 11월의 마카오 그랑프리(Macau Grand Prix), 9~10월의 국제 불꽃축제, 그리고 퍼시온 행렬(Passion Procession) 같은 종교 축제는 도시가 지닌 전통과 현대 감각을 동시에 반영합니다.
또한 최근 포르투갈계 주민들이 전통 언어(포르투갈어) 및 문화의 보존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의 달’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미각으로 보는 마카오 — 퓨전의 맛이 살아 숨 쉬는 식도락 여행.
마카오에는 포르투갈+중국+아프리카+동남아 식재료가 섞인 독창적인 마카니즈(Macanese) 음식문화가 존재합니다. 유네스코도 이를 최초의 ‘퓨전 퀴진’으로 인정했죠.
대표 메뉴
미니치(Minchi): 다진 고기·감자·양파 볶음에 계란 프라이를 얹은 가정식 스타일 요리로, 마카오의 ‘국민 음식’입니다.
아프리칸 치킨(African Chicken): 코코넛 밀크와 땅콩 소스로 만든 향신료 듬뿍의 카레 치킨입니다.
포크 찹 번(Pork Chop Bun): 바삭한 돼지고기 커틀릿을 부드러운 번에 넣은, 한 입 거리의 길거리 간식.
에그 타르트(Egg Tart): 포르투갈식 파스텔 데 나타가 현지화된 달콤함의 진수입니다.
세라듀라(Serradura, Sawdust Pudding) 및 바칼라우(Bacalhau) 등도 추천됩니다.
이 밖에도 딤섬, 피시 콘지, 포르투갈식 수프(Caldo Verde) 등이 있고, 표정 풍성한 거리 푸드—포크 찹 번, 딤섬, 비프 저키, 아몬드 쿠키 등은 여행 기념품으로 제격이에요.
마카오 여행 추천 루트 & 팁
(구시가지 반나절 투어)
•세나도 광장 → 성 바울 유적 → 몬테 요새 & 마카오 박물관 → 아마 사원
•타이파–콜로안 힐링 코스
•타이파 빌리지 산책 → 롱와 티하우스에서 딤섬 → 콜로안 해변 & 에그 타르트
•미식 하우커 센터 체험
•레드 마켓 근처 푸드코트에서 포크 찹 번, 비프 저키
•저녁에 카지노 레스토랑 또는 소피텔·코타이 스트립 고급식 체험
•축제 연계 여행
11월 그랑프리 또는 불꽃놀이 시즌에 맞추기
여행 팁
MOP & HKD는 1:1 교환율로 사용 편리
공항-시내, 페리–시티 간 이동은 셔틀버스와 공공버스로도 충분합니다.
주요 관광지는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붐비지 않아 좋습니다.
카지노 방문 시엔 스마트 캐주얼 복장 필요(슬리퍼, 반바지등은 입장거절을 당할 수도 있답니다.)
마카오는 도시도 섬도 아닌 시간 속 여행
마카오 여행은 동서양의 만남을 눈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여정이죠.
카지노 불빛과 고요한 옛 건물이 공존하는 거리, 짭짤한 딤섬과 달콤한 타르트, 분주한 축제와 조용한 해변이 교차합니다.
아직 이 도시를 도박 도시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만 방문해 보세요. 당신의 생각을 바꾸어 줄 것입니다.
🌸작은 지형 안에 담긴 수백 년의 이야기가, 당신의 여행을 마법처럼 만들어줄 테니까요.